이크종의 본명은 임익종, 그를 처음 알게된건 매일 그의 카툰을 읽어야 웃을일이 생긴다던 회사 동료의 추천 URL 한줄이었다. 애들처럼 무슨 카툰이야...라는 핀잔으로 가볍게 스크롤질을 하다가 그만 홀딱 벗은 그의 일상에 홀딱 반해버린 나는 그를 만나야겠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기까지 정확히 3일걸렸다. 80%의 유쾌함과 10%의 개폼 그리고 나머지 10%는 그냥 모르는 채로 두고 싶은 이크종은 그림을 배운적도 없다며 어찌보면 날백수의 할일없는 이야기같은 일상을 너무나 편안하게 그려내는것이 아닌가.

그런 임작가를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는 엄연한 작가가 아닌가) 몰래 몰래 건성 건성 약 1년간 관찰했다. 그는 숨은 카페들을 찾아내 감성을 덧칠해내기도하고, 영화를 본 후에는 영화가 상영되던 그 스크린을 그려내고 키득거리며 심심함도 잊고 팬들도 만들어내고 그러고 있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꾸만 유명해졌다.

소녀떼들은 아니지만 그의 팬들은 꾸준했고 겸손해서가 아니라 그저 무심한 그의 천성덕에 카투니스트라는 소개가 어색하지 않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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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눈동자가 없어서 좀 무서웠드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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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여자일 때 여자도 옷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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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모습, 빤쓰앞에는 꼭 두줄이 있는데 저것은 남자들만의 ... ;;



프리모드가 태어나던 작년 1월, 나는 임작가에게 은근한 미끼를 던져보았다.

"팬이에요, 언제 미친듯이 비오는 날 술 한잔 생각 간절하거나하면 만나서 소주 한잔 쨍 어때요?" 의도했던건 아니지만 임작가와의 인연이 이어지는 요즘까지도 두고두고 후회되는 멘트질이었다.

어쩐지 좀 저렴한 꽃뱀의 느낌이랄까;

제발 그랬으면 했던 나의 바람처럼 임작가는 어느날 선뜻 그러자며 꼭 술은 내가 사야한다는 확인을 두번이나했다. 홍대 앞 어느 화로 고기집, 나는 임작가에게 잘보이고싶은 맘에 갈비살을 3인분이나 주문해 바쳤다. 입맛이 없기도했지만 고기라고는 생전 못먹어 본 사람마냥 먹어치우는 임작가의 육식 포스에 눌려버린 나는 딱 세점먹었다.


잘 먹고 잘 떠드는 남자. 그 모습이 너무 예뻤던 것 같다.



그리고 세병의 참이슬이 닳아 없어질때 즈음 나는 은근히 악마의 본심을 드러냈다.

'임작가 비행기 한번도 못타봤잖아. 어디 가고싶은데 혹시 없어?'



이제와 생각해보니 임작가가 그때 아마 나와같은 흑심으로 어디 좋은데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거나 했다면 프리모드와의 인연의 끈은 3cm짜리였을거란 생각이 든다.

임작가의 대답은 이랬다.

'나는 쿠바에가서 거지같이 살아보고싶어'



(나는 언젠가 꼭 임작가를 쿠바에 보내서 HAVANA를 그려보게 할 예정이다.정말 언젠가.. )

술에 취해 약간 눈이 풀어진 그를 바라보고있자니 갑자기 문득 방콕이 떠올랐다.
그래, 그에게 생애 첫 여행으로 방콕을 추천하자.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에게 여행준비를 시키고 여행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컨셉회의를 하고 ......그러고 싶었지만 프리모드는 그냥 그를 내버려두기로했다.

최소한의 준비와 자유로운 연재.
여행은 언제나 이백구십프로 본인의 필이기때문이다.

- 여권을 만들어야해, 여행사에서 대행해주기도하고 본인이 직접 구청에 신청해도 되는데 요즘 운동 많이 안하는것 같더라. 낮에 한가할때 가서 신청하고 와.

- 짐은 최대한 간단하게.. 걸어보고 택시도 타고 지상철도 타봐.

- 날씨? 날씨야 당연히 땀 줄줄흐를만큼 덥지.. 하지만 해떨어지고나면 그래도 다닐만해. 그리고 호텔에는 에어컨도 빵빵한걸.

- 카오산에 한번 가봐. 좋다 나쁘다를 떠나 그곳에서는 많은걸 쉽게 만나볼 수 있어.

- 그리고...비행기타면 양말 벗어야해. 그게 에티켓이야.

- 마지막으로 ..... 홀딱 벗은 모습이 아닌 멀쩡한 익종 캐릭터를 하나 꼭 넣어줘.


임작가가 방콕 여행을 홀로 시작하며 비행기안에서 정말 양말을 벗었는지 안그랬는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여튼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유여행에 몸을 던졌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했고 공원에 앉아 멍때리기도하는 제대로된 자유를 느끼고 돌아왔을 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연재를 시작한 <이크종 in 방콕>은 프리모드의 오픈과 함께 소중한 컨텐츠가 되었고 연재가 모두 끝난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번 이상 읽히고있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카툰으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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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멀쩡한 모습

임작가는 이제 프리모드와의 긴 인연의 끈을 타고 방콕을 넘어 홍콩을 지나 도쿄를 연결하고 있는 중이다. 1년만에 훌쩍 마음속 여행의 키를 키워버린 그에게 프리모드는 은근 슬쩍 '사외 이사'라는 명함을 A4지에 손으로 그려 잘라줬다. 그리고 몰래 "경축 임작가 종신 계약" 이란 표현을 명함 뒷면에 폰트 사이즈 5정도로 해뒀는데 다행히 아직 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나중에 사비로 꼭 박이 터지며 플랜카드가 쏟아지는 이벤트 해줘야지)


요즘 임작가는 부쩍 바쁘다.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고정 연재도 많아졌고 마감의 압박에 허덕거리며 죽는 소리도 할줄 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게으르고 혼자 키득거리며 돌아다니고 술자리도 꾸준히 섭외하는 등 유쾌한 젊은 청년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고 있어서 예쁘다.

프리모드는 벚꽃이 필까말까 고민하는 3월말에 임작가를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종의 테마 여행이 될텐데, 2박3일간 오사카를 돌아보며 다 쓰러져가는 야끼니꾸집 찾아가보기 노천 카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1시간 앉아있기 이런식의 덧없는 익종 추천 코스를 함께하는 식으로 엮어볼까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코밍순으로 살짝 가려두기로하고...

뒷담화가 너무 건전한 내용으로 가득한것 같아 에라 모르겠다 냅다 임작가의 얼굴이나 공개해버리고 마무리해야겠다. 다음 뒷담화까지 안녕~ 

이상 프리모드 기획팀 대빵 졔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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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jyejye







두둥! 이크종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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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lejy 2008/02/22 14: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그림과 닮았다! 언제나 유쾌한 이크종,저도 팬이어요~^^

  2. 666666 2008/02/22 14: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옷.. 익크종님 페이퍼에서 얼굴 봤었는데..
    여전히 변함없으신..ㅎㅎ

  3. 냐냐냥 2008/02/22 17: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으하하하하핫
    이크종님 저렇게 생기셨구나 :$
    오나전 웃기셔요~~ 이제 홍대근처에서 마주치면 아는척하고 싸인받을래효

  4. 호랑이유유 2008/02/22 18: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지말걸...0ㅂ0;;;ㅋㅋㅋ

  5. 후덜덜; 2008/02/23 09: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괜히봤다...ㅠ

  6. ice 2008/02/25 08: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푸하하하하하하

  7. ice 2008/02/25 09: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근데 지금
    [벚꽃이 필까말까 고민하는 3월말에 임작가를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라는 저 한 줄!
    데려가 주소 ㅠㅠ

  8. ink 2008/02/25 10: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천 카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1시간 앉아있기 <--저도 델고가 주세효-0-

  9. 읷힛뽕 2008/02/25 17: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쫑씨 킹왕챵 기여우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banana 2008/02/26 13: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카툰과 왠지 어울리는 사진~
    홍홍, 귀여우시네요ㅎ
    오사카 여행에 군침 젤젤~ 호호

  11. 이지혜 2008/03/06 17: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나난,, ㅠㅠ
    꽃미남일거라 생각했어 ㅠㅠ

  12. AKASHA 2008/04/02 16: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 URL 한줄을 날려준 사람이 전데.. -_-
    많은것도 안바래~ 약속한 치킨이나 사세염 ㅠㅠ